푸른들소프트
공공·교육 SI,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이유 본문

지역 대학 차세대 포털 유지보수를 거치며
몸으로 익힌 이야기, 생각들을 끄적여봅니다.
들어가며
저희도 처음엔 몰랐습니다.
"결국 웹사이트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지자체 사이트를 납품하고,
대학 포털 유지보수를 맡아보니 기술 스택이나 아키텍처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부분에서 판이하게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서비스로 이탈할 수 없는 이용자들,
단 한 번의 장애도 기관의 신뢰 문제가 되는 환경,
수십 년 된 레거시 시스템과의 공존.
이 경험들을 정리해 공유합니다.
1. "결재라인이 이렇게 길다고요?"
— 의사결정 구조부터 다릅니다
일반 기업 고객과 일할 때는
담당자 한 명과 빠르게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지자체나 대학은 구조가 다릅니다.
작은 메뉴 하나를 수정하는 데도
부서 담당자 → 팀장 → IT 운영부서 → 정보보안 담당자
순으로 확인을 받아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이 버튼 색 바꾸는 거, 결재 올려야 할 것 같아요."
실제로 들은 말입니다.
처음엔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곧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공공기관과 교육기관은
예산 집행 하나하나가 감사 대상이고,
화면 하나가 수천 명 이용자에게 영향을 줍니다.
그 신중함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저희가 바꾼 건 태도였습니다.
빠른 결정을 기대하는 대신,
착수 단계부터 요구사항 정의서, 화면 설계서,
변경 이력 대장을 표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부담이었지만, 나중에 이 문서들이
양쪽 모두를 지켜주는 안전망이 되었습니다.
2. 축제 당일 터지면 안 된다
— 지역 축제 홈페이지 재구축 이야기
지역 축제 홈페이지를 재구축할 때,
평소 트래픽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축제 당일이었습니다.
공연 정보, 타임테이블, 주차 안내를 확인하려는 접속이 순식간에 몰립니다.
게다가 담당 공무원분들은 그날 현장에 나가 계셔서,
장애가 발생해도 즉각 대응이 어렵습니다.
겪은 일 — 개막 전날 밤의 긴급 요청
개막 전날 저녁, 담당자분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메인 배너 이미지를 즉시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퇴근 후였고, 배포 환경은 온프레미스였습니다.
결국 팀원 한 명이 원격으로 접속해 새벽까지 작업을 마쳤습니다.
그 이후 저희는 CMS 기반 콘텐츠 관리 구조를
기본 설계에 포함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코드 배포 없이 담당자가 직접 콘텐츠를 수정할 수 있도록요.
새벽에 개발자를 부르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교훈이었습니다.
트래픽 대응 — 예상의 3배를 기준으로 설계합니다
행사 기간 동안 정적 콘텐츠는 CDN으로 전면 분산하고,
서버 응답이 필요한 구간만 최소화했습니다.
또한 담당자분께 간단한 부하 테스트 결과를 미리 공유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발주처의 신뢰를 크게 높여주었습니다.
"이 업체는 제대로 준비했구나"라는 인식이 생기는 것,
그게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3. 문서도 없고 담당자도 없다
— 지역 대학 포털 유지보수 이야기
지역 대학 차세대 포털 유지보수를 맡았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한 건 방대한 레거시 시스템이었습니다.
수년에 걸쳐 여러 업체가 붙여놓은 코드들,
문서화되지 않은 인터페이스, 그리고
"원래 그렇게 돌아가던 거예요"라는 말로만
전해지는 로직들이 있었습니다.
겪은 일 — 퇴사한 담당자의 모듈
SSO 인증 모듈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는데,
해당 모듈을 만든 담당자는 이미 퇴사한 상태였습니다.
문서도 없었습니다. 결국 네트워크 패킷을 직접 분석하고,
기존 소스를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동작 구조를 파악했습니다.
꼬박 이틀이 걸렸습니다.
그 이후 저희는 유지보수 계약 시 "기존 시스템 분석 및 문서화"
항목을 별도 공수로 반드시 포함시킵니다.
이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겪은 일 — 수강신청 당일의 기억
수강신청 기간은 대학 포털의 연간 최대 부하 시점입니다.
당시 세션 처리 방식에 병목이 있었고,
접속자가 몰리자 응답 지연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모니터링 대시보드를 보며 실시간으로 DB 커넥션 풀을 조정하고,
불필요한 쿼리를 임시 캐싱으로 우회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넘겼습니다.
그날 이후 저희 팀 내에 "수강신청 시즌 전 점검 체크리스트" 가 생겼습니다.
당연한 것 같지만, 아찔한 경험이 있어야 생기는 문서입니다.
4. 나중에 하면 두 배로 힘듭니다
— 보안과 접근성
공공·교육 사이트는 웹 접근성 인증(WA),
개인정보 영향평가(PIA), 취약점 점검이
납품 조건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도 처음엔 개발이 어느 정도 된 뒤에
이 항목들을 챙기려 했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접근성 검수를 개발 말미에 진행했더니,
이미 완성된 컴포넌트 수십 개를 뜯어고쳐야 했습니다.
alt 텍스트, 키보드 포커스 순서, 명도 대비.
하나하나가 수정 공수였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합니다.
- UI 컴포넌트 설계 시점부터 접근성 체크리스트를 병행합니다.
- 설계 단계에서 보안 요구사항 목록을 발주처와 함께 확정합니다.
- 개발 중간 시점에 내부 점검을 먼저 진행합니다.
- 외부 취약점 점검 비용도 초기 견적에 포함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이걸 빠뜨린 프로젝트와 그렇지 않은
프로젝트의 마감은 전혀 다릅니다.

마치며
공공·교육 도메인의 SI는 느리고 복잡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실제로 그런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완성된 시스템이 실제로 지역 주민의 축제 경험을 만들고,
수천 명 학생의 학기를 시작하게 합니다.
그 무게감이 다릅니다.
기술적으로도 배운 것이 많습니다.
레거시 분석 능력, 트래픽 피크 대응 전략,
다중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이 경험들이 지금 저희를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도메인의 사업을 맡게 된다면,
기술 실력만큼이나 문서화 습관, 선제적 소통,
그리고 예상치 못한 상황을 견디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배웠습니다.

푸른들소프트는
웹, 앱, 기업 프로그램, 쇼핑몰 등 다양한 IT 프로젝트를 폭넓게 수행하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보기 드문 젊고, 실력있는 기술 중심 기업입니다.
단순히 ‘개발만 잘하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의 비즈니스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기획부터 UI/UX 설계,
개발 기술 선정, 운영까지 전 과정에 깊이 관여하는 토탈 솔루션 파트너입니다.
저희는 유연한 사고,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에 대한 흡수력을 바탕으로
최신 트렌드와 실무 요구를 모두 반영할 수 있는 실력 있는 팀입니다.
기성 솔루션에 억지로 고객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 소상공인, 중소·중견기업 등
고객의 상황에 꼭 맞는 시스템을 설계하고,
실질적인 업무 효율과 비용 절감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단기 성과에 급급한 개발이 아닌,
고객의 변화에 함께 적응하고,
장기적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신뢰할 수 있는 기술 동반자가 되어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지금, 푸른들소프트와 함께 귀사의 다음 변화를 설계해보세요.
작은 고민도 진지하게 듣고, 실력과 기술로 해답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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